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 전시는 일상적인 사물에 가해지는 작은 변화가 새로운 기능과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의자는 몸을 받치고, 조명은 빛을 비추며, 화병은 꽃을 담는다. 이미 익숙한 기능과 형태를 가진 사물들이지만, 구조나 비례, 재료, 사용 방식에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이전에는 없던 쓰임과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작업은 익숙한 사물의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유형을 관찰하고 그 안의 한 요소를 조금 다르게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조를 바꾸거나 익숙한 요소의 위치를 옮기고, 하나의 기능을 강조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러한 작은 개입은 때로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기능의 변화는 다시 사물의 형태와 사용자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기능은 형태를 제한하는 조건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디자인의 도구가 된다. 기능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구조와 디테일은 사물에 예상하지 못했던 표정과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A WAY OF THINGS》는 이러한 기능과 형태 사이의 작은 변화를 통해 실용성과 조형적 즐거움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명, 화병, 스툴을 비롯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선보인다. 각각은 익숙한 사물에서 출발하지만 작은 변화를 통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고 사용된다. 《A WAY OF THINGS》는 새로운 사물을 발명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물 안에서 또 다른 쓰임과 형태를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에 관한 전시다.
양민애 개인전
지나친 풍경 風景
이번 <지나친 풍경 風景>는 지난 1년간 본인이 경험하고 지나쳐온 풍경들의 찰나를 표현한 전시이다. 여기서 풍경風景이란 한자 뜻풀이 그대로 ‘바람의 장면’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風景’ 즉, 자연의 한순간을 그린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는 서양의 풍경(landscape)과는 다른 의미이다. 서양의 풍경이 객관화된 어떤 형상을 똑같이 표현하려 노력하였다면, 고대 동아시아 예술가들은 보이는 그대로를 똑같이 재현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다시 말하면, 동양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내적 감정, 즉 작가를 둘러싼 그 순간의 기분, 또는 공기와 분위기를 체화한 후 풍경을 빌려 나타내려 노력한 것이다. 본인은 전통 재료인 지필묵을 사용하여 과거 동아시아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현시대의 풍경을 체화해 보이지 않는 본인의 심상으로 나타내고 있다.
양민애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미술학 석사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미술학 박사수료
2016 제주 바람展 , 제주예술의전당, 제주
2017 필묵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7 예술로 소통하다,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목포
2018 와원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필묵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장자, 강강술래하다,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21 아시아프, 서울
2022 무지개막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23 용기 안에 容器, 갤러리 57,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