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전시 《GRAVITY: 그 당연함에 대하여》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끌어당기는 절대적인 법칙, '중력'의 속성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대상을 깊이 관찰하고 화폭에 담아내는 행위는, 중력이 그러하듯 대상을 향해 작용하는 당연하고 거부할 수 없는 끌림과 닮아있다.
이번 작업에서 물을 가득 머금은 수채화와 과슈 물감은 중력을 따라 화면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작가의 손끝을 떠나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물의 궤적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인 동시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깊어지는 기억과 감정의 자국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역시 이러한 순리 안에 놓여 있다. 깊은 애정을 나누는 기쁨과 언젠가 맞이할 필연적인 이별은, 중력처럼 피할 수 없는 삶의 당연한 흐름이다. 캔버스 위에 수직으로 맺히는 물감의 흐름에는 이 아리고도 무거운 순리의 무게가 담겨 있다.
작가는 물감의 흘러내림이라는 시각적 언어를 통해 순리를 담담히 쫓아간다. 이번 전시가 중력이 만들어낸 궤적을 따라, 우리 삶을 이루는 당연한 순리와 그 안에 들어찬 순간들을 가만히 반추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점 점 점
《점 점 점》
이랑, 소영, 그리고 서현. 세 작가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강원도의 인구 소멸 지역을 바라보고, 그곳에서 포착한 역사, 맛, 기억, 사람 등의 자원을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물이 바로 이번 전시의 주요 작업인 ‘포춘카드(Fortune Card)’다. 사람들을 지역으로 이끄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기묘하고 불가항력적인 것은 용한 점쟁이의 말 한마디, 바로 행운점이다. 오래된 역사 유적이나 빼어난 자연 경관, 맛있는 음식과 유명한 축제만큼이나 행운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행운의 힘을 빌려 ‘점’이라는 상징을 통해 지역으로의 새로운 이끌림을 제안한다.
전시 제목 《점 점 점》은 세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
세 개의 점을 교차시켜 사라짐과 잊힘을 행운과 가능성으로 바꾸어 바라봤다. 포춘카드는 단순한 로컬 굿즈가 아니라 ‘지역의 행운’을 담은 부적이다. 하나의 카드는 하나의 장소를, 하나의 장소는 하나의 행운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곳에서 카드를 뽑는 행위는 잊혀지고 있는 지역의 존재와 미래를 다시 점치는 행위이기도 하다.
《점 점 점》
작가: 미찐감자 @mjgz.team / 이랑 @erangooo 소영 @ssoy.log 서현 @ppang_house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5. 10. 23. - 25. 10. 26.
12:00 - 18: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