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전시 《GRAVITY: 그 당연함에 대하여》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끌어당기는 절대적인 법칙, '중력'의 속성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대상을 깊이 관찰하고 화폭에 담아내는 행위는, 중력이 그러하듯 대상을 향해 작용하는 당연하고 거부할 수 없는 끌림과 닮아있다.
이번 작업에서 물을 가득 머금은 수채화와 과슈 물감은 중력을 따라 화면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작가의 손끝을 떠나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물의 궤적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인 동시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깊어지는 기억과 감정의 자국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역시 이러한 순리 안에 놓여 있다. 깊은 애정을 나누는 기쁨과 언젠가 맞이할 필연적인 이별은, 중력처럼 피할 수 없는 삶의 당연한 흐름이다. 캔버스 위에 수직으로 맺히는 물감의 흐름에는 이 아리고도 무거운 순리의 무게가 담겨 있다.
작가는 물감의 흘러내림이라는 시각적 언어를 통해 순리를 담담히 쫓아간다. 이번 전시가 중력이 만들어낸 궤적을 따라, 우리 삶을 이루는 당연한 순리와 그 안에 들어찬 순간들을 가만히 반추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THE FINAL JOURNEY
《THE FINAL JOURNEY》
그런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죽고 싶어서 정말로 죽어 버렸는데, 죽고 나서 이전의 삶이 너무 그리워 엉엉 울다 깬 것이에요. 꿈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생생해서 깨고 나서도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후로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작가: 안유진 @vmaq12
25. 09. 25. - 25. 09. 28.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