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프랙탈 밸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패턴들로 이루어진, 조금은 신기하고 조금은 장난스러운 세계다. 가까이 보면 복잡한 수학 구조 같고, 멀리서 보면 거대한 블록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무한 패턴의 골짜기 곳곳에는 작고 귀여운 생명들이 숨어 지내며 저마다의 모험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 상상의 공간을 탐험하는 하나의 여정이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프랙탈 구조 속에서,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작은 존재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하고,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용감하게 새로운 공간에 발을 디딘다. 끝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구조물의 틈새에서 피어난 작은 꽃과 그것을 발견한 꼬마 탐험가는 이 전시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여기에서 프랙탈은 어렵거나 무거운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만화처럼 친근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기하학적 패턴과 귀여운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 하나의 놀이터가 된다. 무한한 구조 속에서도 작은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눈에 띄게 반짝인다.
무한한 패턴 속에서 작은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통해,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의 일상에 자리한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랙탈’도, ‘만화’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상상력의 세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랙탈 밸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무한 패턴 속 작은 모험이 곧 시작됩니다.”
김규창
사람, 그 쓸쓸함에 대하여
《사람, 그 쓸쓸함에 대하여》
김규창 작가는 2009년부터 지금까지 ‘사람과 사이(사람,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상처, 사람에 대한 쓸쓸한 감정을 인물 형상으로 표현하며, 타일과 점토를 활용한 조형적 시도를 통해 감정의 경계선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오랜 탐구가 축적된 결과이자,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이 고요히 드러나는 공간이다.
김규창은 2007년 건양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또 다른 공간 속’ 색면 분할 작업을 시작으로, 2009년 이후 ‘사람과 사이’라는 주제 아래 인물과 조형 작업을 병행해왔다. 관계의 결, 감정의 틈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며, 회화와 조형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작가: 김규창
건양대학교 회화과 졸업
25. 05. 16. - 25. 05. 19.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