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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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Anthology Volume.5》
《Anthology Volume.5》
홍익대학교 유학생위원회의 전시가 어느덧 다섯 번째를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이번 전시는 ‘Volume 5’라는 제목 아래 코믹북(Anthology) 형식으로 구성했습니다. 여러 장면이 빠르게 이어지는 코믹북의 구조처럼, 각자의 순간과 시선이 컷 단위로 나란히 놓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공간에 비해 작품이 많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한 양이 아니라 한 권의 코믹북을 이루는 촘촘한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옮겨온 결과입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유학생들의 경험치 자연스럽게 ‘다수의 컷’으로 쌓여 하나의 볼륨을 만든 셈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합니다. 각자 다른 언어와 문화, 서로 다른 이유로 이 도시에 도착한 사람들입니다. 타지에서 지낸 시간 속에서 생겨난 감정과 순간들이 처음으로 이 전시에서 만나 하나의 이야기처럼 엮였습니다. 아무 연관 없던 사람들이 같은 도시, 같은 공간에 모여 만든 다섯 번째 전시회. 여러 장면이 모여 한 권을 이루는 앤솔러지처럼, 이번 전시는 각자의 시간이 쌓여 이루어진 책 한 권에 가깝습니다.
《Anthology Volume.5》
작가: 홍익대학교 유학생 @hongik_international_students
25. 11. 23. - 25. 11. 29.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