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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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양민애 개인전
지나친 풍경 風景
이번 <지나친 풍경 風景>는 지난 1년간 본인이 경험하고 지나쳐온 풍경들의 찰나를 표현한 전시이다. 여기서 풍경風景이란 한자 뜻풀이 그대로 ‘바람의 장면’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風景’ 즉, 자연의 한순간을 그린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는 서양의 풍경(landscape)과는 다른 의미이다. 서양의 풍경이 객관화된 어떤 형상을 똑같이 표현하려 노력하였다면, 고대 동아시아 예술가들은 보이는 그대로를 똑같이 재현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다시 말하면, 동양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내적 감정, 즉 작가를 둘러싼 그 순간의 기분, 또는 공기와 분위기를 체화한 후 풍경을 빌려 나타내려 노력한 것이다. 본인은 전통 재료인 지필묵을 사용하여 과거 동아시아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현시대의 풍경을 체화해 보이지 않는 본인의 심상으로 나타내고 있다.
양민애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미술학 석사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미술학 박사수료
2016 제주 바람展 , 제주예술의전당, 제주
2017 필묵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7 예술로 소통하다,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목포
2018 와원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필묵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장자, 강강술래하다,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21 아시아프, 서울
2022 무지개막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23 용기 안에 容器, 갤러리 57,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