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김빈 개인전
하늘 팔레트
저녁이 찾아오기 전 연한 핑크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 어느 순간부터 노을빛으로 물드는 하늘에 매료되기 시작했다. 마치 물감이 스며드는 것처럼 서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이때 이후로 하늘의 다양한 색을 수집하는 건 나의 작은 취미이자 휴식이 되었다.
일출로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을 보면 하루를 잘 보낼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고, 구름 가득한 하늘을 보면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지고, 하늘이 노을빛으로 물들어갈 때는 하루를 무사히 보낸 나를 위로해 주는 것 같았다.
이번 전시에는 하늘의 여러 색들을 찾으러 다니는 작가의 여행을 담았다. 여행에서 만난 하늘과 하늘의 색들로 물들어가는 풍경을 작가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그림을 보고 난 뒤 마음속에 따뜻함이 스며들기를 바란다.
김빈 @kimbin__n
- 서울여자대학교 현대미술과 학사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