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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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프로젝트인터
그 너머의, 그 너머의, 그 너머의 것
꽃이나 열매, 씨앗의 생식 구조 없이 포자를 통해 생존하는 양치식물. 다양한 생물 군에서 번식을 위한 수단으로 생성되는 포자. 같은 종의 생물이 공통의 몸을 조직하여 살아가는 군체. 우주의 흐름 안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어딘가 비슷한 점이 있다.
진화를 반복하는 동물의 혈관 분포, 지능체 인간의 뇌 주름, 수억 년을 생존한 식물의 잎맥 등 실존하는 생명 유기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각자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프렉탈 구조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자기 유사성의 일면을 영위한다.
흑색의 공간에서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 파동들. 포자를 도구로 호흡과 번식의 욕구에 갖힌 채 자신을 복제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생명들. 이윽고 형을 탈피하는 길을 걸으며 번식하는 우리들.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어 있지만 각자의 영역으로 향하는 그들은 암흑의 사각 공간에서 홀로 존재한다.
프로젝트인터(Project-Inter) @projectinter_official
플로랄 아트 디렉터 김채린 @sinakim.kim
플로랄, 조경 디자이너 박은경 @eunukyeong_
유리공예: 고새 @_ko_sae
터프팅: 포자의터프팅 @p0ooj_a_tuf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