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전시 《GRAVITY: 그 당연함에 대하여》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끌어당기는 절대적인 법칙, '중력'의 속성에서 출발한다. 작가에게 대상을 깊이 관찰하고 화폭에 담아내는 행위는, 중력이 그러하듯 대상을 향해 작용하는 당연하고 거부할 수 없는 끌림과 닮아있다.
이번 작업에서 물을 가득 머금은 수채화와 과슈 물감은 중력을 따라 화면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작가의 손끝을 떠나 캔버스 위를 가로지르는 물의 궤적은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인 동시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깊어지는 기억과 감정의 자국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 역시 이러한 순리 안에 놓여 있다. 깊은 애정을 나누는 기쁨과 언젠가 맞이할 필연적인 이별은, 중력처럼 피할 수 없는 삶의 당연한 흐름이다. 캔버스 위에 수직으로 맺히는 물감의 흐름에는 이 아리고도 무거운 순리의 무게가 담겨 있다.
작가는 물감의 흘러내림이라는 시각적 언어를 통해 순리를 담담히 쫓아간다. 이번 전시가 중력이 만들어낸 궤적을 따라, 우리 삶을 이루는 당연한 순리와 그 안에 들어찬 순간들을 가만히 반추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박민기 개인전
하늘, 색
'하루에 세 번 하늘을 보면 행복한 사람이다.'
어디선가 읽은 이 한마디로 시작된 하늘 바라보기. 행복을 한 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스스로 행복하다 느낀다면 괜찮은 것 아닐까요?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다가 하늘은 우리가 말하는 하늘색 외에도 다양한 색을 품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달았어요. 그러다보니 행복하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 자체가 행복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매일 다른 하늘색을 보며 저장해둔 행복의 시선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하늘의 색은 어떤 색인가요?
토, 일 12:00 - 20:00
박민기 @m_ryu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