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8989 예술가 클럽 단체전
네 개의 예고편 혹은 조각들 그리고...
<8989 예술가 클럽> 1회 전시는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는 정형화된 전시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작가 4인의 작품 세계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예고편(Preview)이다. 각기 다른 매체로 작품활동을 펼치는 혹은 펼쳐낼 작가들의 시작점과 그들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를 보여주고자 한다.
김영미
- 오랜 세월 소망과 염원의 표현이자 그것을 얻고자 하는 심리가 담기기도 한 전통 문양들과 옛 이야기의 내용들에서 시작하였다. 또한 현실 속 내일에 대한 불안과 혼란, 불확신성에 기반한 생각의 표현이다.
선기쁨(@hong.guem.i)
- 저는 유년시절의 자전적인 기억을 바탕으로 만든 어린아이 캐릭터로 자화상을 표현해요. ‘홍금이’라고 이름도 지어줬어요. ‘홍금이’들은 ‘나’를 대신하는 것과 동시에 그들 그 자체로서 ‘홍금이’만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보여줄 거예요.
오정민(@_ooojm)
- 제 작품은 기획되고 조작됩니다. 경험을 위해 설계하고요. 작품은 경험을 위한 도구이자 상품이 되는 거죠. 드로잉은 스쳐지나가는 아이디어를 붙들어 놓기 위한 기록용으로 주로 만들어집니다.
장시호(@siho_chang)
- 시간에 대한 작업의 메인테마들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시간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아래의 작품으로 시간에 대한 다른 접근을 통해 제작되어진 작품들을 보여줍니다.
①크로키는 단시간 내에 완성되는 스스로의 실수와 오류에 대한 심리적 극복을 위한 의식적 행위로써 제작되었고, 인지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행위, ②무제(Decisive duration)는 인지하는 보편의 시간, ③Discrepancy 5채널 비디오는 다섯가지 영상이 다시 같이 시작하기 위해 반영구적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④제한된 시간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의 생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