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나를 위해 썼을 뿐인 이 일기를 사람들은 몹시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부자연스러움이 바로 나의 자연스러움이다. 정신의 생애를 세밀하게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 외에 내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이 또 뭐가 있단 말인가? 게다가 그 일을 하기 위해 그리 큰 정성을 기울일 필요도 없다. 특별한 순서로 글을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스타일을 특별하게 가다듬는 것도 아니다. 이 글의 언어는 지극히 당연하게도 평소의 내가 생각할 때 구사하는 그런 언어다."


- 페르난도 페소아,「불안의 서」中


 우리는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울로 가득차 오히려 우울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순의 상황에서 최연화는 우울함을 말한다. 만성우울증부터 불안, 공황, 수면,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작가는 자신의 불안과 타인의 불안을 사진으로 표현한다. 불안을 드러내는 행위는 스스로 내면의 고통을 직접 마주하게 하여 결국 불안을 소멸시킨다. 그는 관객이 고통스럽기를 바란다. 고통을 느끼는 순간이 고통을 털어버리는 바로 그때이다.


글 최연화, 김기환


지난 전시met. : eXplainable Human



전시소개

자아는 설명될 수 있는가? 자아를 하나의 문장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설명되지 않음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인공지능 분야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eXplainable AI(설명 가능한 인공지능)라는 개념이 등장하였다. 이는 AI가 결과를 내린 이유와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보다 신뢰성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신뢰할 수 있는 것일까? 팀 met.은 가장 설명이 어려운 주제, 즉 ‘자아’를 설명의 대상으로 선택하고 AI와의 대화를 통해 그것이 ‘설명’될 수 있는지 시도해보고자 한다. 또한 AI에 의해 설명된 ‘자아’와 내가 설명한 ‘자아’ 사이 발생하는 일치와 충돌을 경험하고자 한다.

전시기간2022년 11월 4일(금) - 2022년 11월 6일(일)
운영시간13:00 - 20:00
참여작가met.
작가소개

@explainable_human

전시장소갤러리 지하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1길 15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