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세상을 여행해보고 싶다'

 그 여정은 태평양부터 대서양까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 4월 21일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고 타지키스탄에서 사고로 귀국하기 전까지 8개월 동안 극동과 중앙아시아의 7개국을 지나며 13,000km를 여행했다. 지상 위의 모든 것을 말려버리려는 고비사막의 건조함부터 자고 일어나면 가지고 있는 물이 모두 얼어버려 길의 눈을 파먹어야 했던 파미르 고원까지 매일이 모험이었다. 하루종일 한 마디도 할 필요가 없는 날도 많았다. 그러나 그 길 위에서 단 한번도 나를 떠나지 않은 고독은 위로가 되는 동행이었고,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이었다.


지난 전시조혜인 : 초화




전시소개
유일한 개별의 개인이 무의 존재로, 무명으로 바래져 되돌아가는 생의 순환. 바스러질 듯 연약하면서도 활짝 피워냄으로 생의 강한 원동력을 피력하는 존재. 계속되는 생과 사에 대한 고찰은 생명 순환이라는 자연에 빗대어 본질로 바라보게 하는 시각을 가지도록 하였습니다. 개인의 죽음과 사회상의 죽음은 하얗게 질린 그 색감들로 뿌리내려져 응어리를 대변했습니다.

과정 속 평평한 수많은 단어 중 상실, 죽음은 더 이상 종이 위 글자가 아닌 생경한 감정이 되어 체화되었습니다. 붓질의 유영으로 드로잉적인 터치의 생동하는 회화를 표현합니다. 비물질적인 주제인 생과 사의 흔적들을 신체에 투영하던 작업에 이어 현재는 식물의 자생력을 투영하여 삶을 관철하는 작업들을 잇습니다. 식물은 나를 빗대기도 우리를 은유하기도 하는 주체이자 객체가 되어 애도와 공감을 넘어서 삶의 의지와 원동력, 자생력을 피력합니다.


- 퇴색

存의 그러함이 퇴하는 찰나마다 바래지는 빛의 유한한 유희. 

매 순간 달아나는 색채를 붙들어 담아놓으려는 즉흥적 유희.

존재의 찰나, 그 찰나의 빛, 그 무엇도 멎지 못하다.


- 경계선

나의 공명을 파동하게 할 그 틈이 주어지지 않는 상황의 역전화를 가능케 한 적시의 앎은 이와 같다. 여느 때와 같이 작업의 타개 방안 위한 실험 중 마주친 해방이라는 주제. 장악하는 뿌연 운무의 갇혀 공상하는 갈피, 모호한 그 실체의 경계선을 마주하고 해체하자 선명해지는 공명.



- 경계선에서의 해체와 해방

생과 소멸의 경계.

비물질을 투영한 물질의 경계.

동서양 장르의 경계.

무채색과 색채의 경계.

이상과 현실의 경계.

이성과 감성의 경계.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

은유와 직설의 경계.

사유와 무의식의 경계.

수많은 경계선 위에 서서 해방을 공상하다.


늘 경계선 위에 서서 양립할 수 없는 지점을 고뇌하고, 양립할 수 있기를 사유했다. 어느 것을 은폐하지 않으며 어느 것을 은폐할지 서성였던 그 투쟁의 과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되뇌며 더욱 치열한 담금질로 광활한 연마의 폭을 마주하고 싶다. 이러한 작업적 의식화는 매번 새로운 확장된 세계의 경계선으로 이끌 것임을 확신하는 바이다.

전시기간2022년 8월 16일(화) - 2022년 8월 22일(월)
운영시간12:00 - 19:00
참여작가조혜인
작가소개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hyerose_palette

전시장소
갤러리 지하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1길 15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