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주개인전》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평범한 비전공자 대학생 한 명이 한 달 동안 자신의 벽을 두드린 아주 개인적인 기록이다. 오랫동안 누군가에게 나를 선명하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흐릿했던 나를 조금 더 단단한 모습으로 남겨 보기 위해, 내 안의 조각을 꺼내어 바라보기로 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오래된 기억들, 무심코 반복하는 습관들, 좋아하는 시간들. 평소에는 특별할 것 없다고 생각했던 사소한 조각들이 사실은 '나'를 이루고 있었다. 전시는 세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 흔적의 조각: 나를 만들어 온 아주 개인적인 흔적
- 감각의 조각: 내가 세상을 듣고, 맛보고, 느끼는 순간
- 몰입의 조각: 온전히 나다워지는 시간
흩어져 있던 조각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은 선명해진 한 사람의 모습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DEEP or SHALLOW
《DEEP or SHALLOW》
김진욱의 회화는 안개 속에 잠긴 낯선 숲의 한가운데서 출발한다. 그곳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하늘과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 속, 공허와 충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공간이다. 작가는 그 불확실한 감각의 층위를 ‘시각적 퇴적물’로 전환하며, 기억과 시간, 의식의 흐름이 서로 겹쳐지는 풍경을 구축한다.
화면 속 크고 작은 원들은 또 다른 차원의 시공간으로 이어지는 통로처럼 작동하고, 얽히고설킨 선과 형태들은 감성과 이성 사이의 틈을 메우는 허상으로 남는다. 그것들은 멈춤과 움직임, 사라짐과 잔존이 반복되는 세계의 구조를 상징하며, 작가가 말하는 ‘유영하는 의식의 재구축’을 시각화한다.
《DEEP or SHALLOW》는 그렇게 걷히지 않는 연무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하나의 사유이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미묘한 떨림, 그 찰나의 선택 앞에서 관람자는 어느새 작가가 마주한 안개의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DEEP or SHALLOW》
작가: 김진욱 @kunstdada
영국 런던 슬레이드 미술대학 Painting 석사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 예술대학 Painting 학사/석사
한성대학교 회화과 학사
25. 10. 20. - 25. 10. 22.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