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순간은 어디에나 있다.

 낯선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곳에서도, 사랑하는 순간들은 어디에나 있음을 느끼며 준비해 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그 안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하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들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최근 적당히 쌀쌀한 날씨 속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마셨던 따뜻한 카푸치노, 오랜만에 주문한 소주가 입안에서 달콤하게 퍼졌던 순간, 그리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취향을 흠뻑 나누며 깊은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그런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 저에게는 사랑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 전시가 여러분에게도 그런 순간들에 대한 공감과 여유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공간에서 잠시라도 사랑하는 순간을 만나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저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지난 전시양민애 개인전 : 지나친 풍경 風景








양민애 개인전

지나친 풍경 風景


전시소개

 이번 <지나친 풍경 風景>는 지난 1년간 본인이 경험하고 지나쳐온 풍경들의 찰나를 표현한 전시이다. 여기서 풍경風景이란 한자 뜻풀이 그대로 ‘바람의 장면’이라 해석할 수 있는데, ‘風景’ 즉, 자연의 한순간을 그린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하지만 이는 서양의 풍경(landscape)과는 다른 의미이다. 서양의 풍경이 객관화된 어떤 형상을 똑같이 표현하려 노력하였다면, 고대 동아시아 예술가들은 보이는 그대로를 똑같이 재현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을 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다시 말하면, 동양의 예술가들은 자신의 내적 감정, 즉 작가를 둘러싼 그 순간의 기분, 또는 공기와 분위기를 체화한 후 풍경을 빌려 나타내려 노력한 것이다. 본인은 전통 재료인 지필묵을 사용하여 과거 동아시아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현시대의 풍경을 체화해 보이지 않는 본인의 심상으로 나타내고 있다.

전시기간2023년 8월 27일(일) - 2023년 8월 29일(화)
관람시간
12:00 - 19:00
작가소개

양민애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미술학 석사졸업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미술학 박사수료


2016 제주 바람展 , 제주예술의전당, 제주

2017 필묵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7 예술로 소통하다, 전남 국제 수묵비엔날레, 목포

2018 와원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필묵展,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20 장자, 강강술래하다,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21 아시아프, 서울

2022 무지개막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23 용기 안에 容器, 갤러리 57, 서울

전시장소갤러리 지하 (서울시 마포구 서강로11길 15 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