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구름은 지구, 행성 또는 위성의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의 집합체이다. 구름은 액체, 고체, 기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이고 흩어지며 움직이고 반사하는 등 다양한 형태와 상태로 변화한다. 우리는 아래에서 휘발된 작은 물방울들이 모인 모습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인 연상과 투사를 통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일기처럼 그려 모아온 구름 형태의 드로잉들을 선보인다.


지난 전시유인원







릉화(성하민)

유인원


 [우리]가 누리던 권능은 우두머리를 잃어버린 채 대화가 되어 그 모든 걸 족쇄라 말하며 [우리]에게 더 나은 이해를 제공합니다. [우리]들은 본래 집단에서 서로를 돌보고 지원하며 때로는 교감을 통해 감정적인 유대를 형성합니다. [우리]들은 영역 내에서 파트너를 선택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표현하며, 마침내 이뤄낸 영역 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결속을 강화합니다. 오랜 시간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자경단들을 피해 [우리]는 서로에게 피지배자가 되어 서로를 통제하는 질서를 보존합니다.


 허나 [우리]는 우리 이전에 나아가왔던 것들이 느낀 억제에서 오는 성취감을 그대로 붕괴하고 그 균열에 다른 호흡을 반영하려 합니다. 저는 분명 [우리]를 쟁취했고 당신도 분명 [우리]를 가졌습니다. 어째서 악취가 흐르는 그런 색깔로 탈피했는지 저는 당신에게 궁금한 게 많습니다.


 [우리]는 과연 짐승보다 우월한 유인원일까.

 [우리]는 어쩌면 인간보다 저능한 유인원일까.




<유인원>


릉화(성하민) @ru.nhwa


24. 8. 15. - 24. 8. 18.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