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
‘무릎을 꿇다’
‘신발을 벗다’
필치않게 놓인 빈 공간에서, 존재의 목적을 재설정하려는 힘에 맞서 뜻 뭉치를 빚어냅니다. 터전에서 내쫓긴 뒤에 자연과 공기만이 둘러싼 빈 장소에서 신발을 벗고 마주하는 메세지를 생각합니다.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는 인간 존재가 본질과 마주하는 공간으로서의 광야를 상징적으로 탐색하는 자리입니다. 전통 채색화 기법을 바탕으로, 고대 유물의 상징과 기호를 재해석한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통해, 광야라는 거칠고도 비어있음의 공간에서 되묻는 존재의 목적, 생명력, 신앙을 그립니다.
안전한 터전에서 밀려난 후에 오로지 텅 빔만 존재하는 장소에서 신발을 벗고 선 자가 마주하게 되는 내적 의미를 풀어 냈습니다.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
작가: 송민정 @ruby_theophiles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25. 10. 10. - 25. 10. 13.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