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내가 달라져.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어느 날은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연기하고 또 다른 날은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연기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모습이 보이는 제 스스로가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다면적인 존재인 걸요. 이번 전시에서는 저의 다면적인 모습들과 이런 모습들을 고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전시를 관람하시는 여러분들도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길 바랍니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지난 전시THE ANTHROPOCENE: ‘HOMO SAPIENS’ WERE NOT ‘SAPIENS’







Edi N Esi

THE ANTHROPOCENE:

‘HOMO SAPIENS’ WERE NOT ‘SAPIENS’


"인류세, 호모 사피엔스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 것인가"

인류세의 끝은 현대의 모순과 문제들이 극단으로 압축된 모습이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다른 지적 생명체의 시선으로 인류세를 바라보며 인류의 아이러니를 객관적으로 인지해본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익숙함과 불편함을 동시에(‘UNCANNY‘) 가진다. 현대의 문제를 디스토피아적 설정으로 묘사된 미래를 통해 부각시켜 표현함으로써 관찰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재의 선택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미래에서 바라본 인류세의 호모 사피엔스는 과연 그 의미처럼 현명해 보일까”

“미래 다른 지적 생명체가 인류세의 호모 사피엔스를 묘사한다면 그 모습은 어떨까”


조화로운 관계가 깨지는 상실의 시대

인류는 엄청난 과학기술과 자본주의의 발전으로 과도한 기술에 대한 의존과 믿음을 키워왔다. 생태계 파괴와 불평등, 과학혁명의 비극들을 외면한 채…


산업 혁명, 자본 주의, 과학 혁명. 경제 성장이라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인류의 자연 지배 욕구와 우월성에 대한 오만한 태도가 드러난다. 인류세에 들어서 가축화의 균형이 깨져버린 것이다.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엇이 '자연스러운' 것인지 ‘인위적인’ 것인지에 대해 재고해야 할 때가 아닐까,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가축화: 인류가 동식물을 대상화 하여 필요에 맞게 선택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


과학 기술은 기대와 완전히 다른, 뜻하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이로운 점이 있고 편리한 점이 있지만 큰 재앙이 생길 수도 있다. 엄청난 통제, 감시, 의심과 함께 새로운 합의와 논의가 지속되어야 한다. 과학 자체는 행복도 불행도 아니지만, 어떤 가치를 만들것인가는 인간의 몫이다. 현재 호모 사피엔스는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다. 무분별한 파괴의 시대가 될지, 새로운 각성과 전환의 시대가 될지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달려있다.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공생하는 인간, ‘Homo symbious’가 되는 방법이다.


"Here again is a reminder that in nature nothing exists alone."

여기서 다시 한번 깨닫지만 자연의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_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THE ANTHROPOCENE: ‘HOMO SAPIENS’ WERE NOT ‘SAPIENS’>


Esi (육기정)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과 졸업

Master of Arts (MA) in Architecture, The Royal Danish Academy (Copenhagen, Denmark)


Edi (육기현) @orosi_am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실내건축학과 재학


24. 8. 3. - 24. 8. 6.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