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근손이의 방
“남들과 비교하며 작게만 느껴졌던 나의 모습이, 누군가의 따듯한 시선 덕분에 그대로 괜찮아졌던 경험이 있나요?”
참여형 전시 《근손이의 방》은 나의 다름이 결점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돕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작은손」의 확장입니다. 작은 손을 가진 두더지 근손이의 방에는 작은 손이라는 콤플렉스를 그대로 수용하게 된 근손이의 여정부터, 설문을 통해 전시에 사전 참여한 이들의 사연까지, 다양한 작은 손 이야기들이 모여 그대로 아름다운 별자리를 만들 예정입니다. 근손이와 그림책도 읽고, 모두가 함께 만든 아름다운 별자리에 나만의 작은 손 이야기도 남기고,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뮤직비디오도 함께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근손이의 방》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여정을 함께 상상해보고자 합니다.
《근손이의 방》
작가:
공공예술가 장비치 @chang_bee_chee_
일러스트레이터 소민 @somink
뮤지션 윤영우 @youngwoo_0
26. 04. 16. - 26. 04. 19.
12:00 - 19:00(말일 12:00 - 17: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