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 짧은 인사는 오늘을 건네는 마음이자 내일을 조용히 기원하는 말이다.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순간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오늘의 안녕과 내일의 안녕을 나와 당신에게 전하고자 시작되었다.
작가는 일상의 감정과 바람을 이미지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민화 백수백복도에 담긴 기원의 의미에서 출발해, 오랜 시간 전해져 온 소망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본다. 과거의 언어로 남아 있던 바람은 현재의 감정과 만나고, 작가의 손을 거치며 지금의 삶과 호흡하는 이미지로 다시 태어난다.
작업 속에는 거창한 메시지보다 조용한 기원이 놓여 있다. 행복과 건강, 그리고 안녕에 대한 마음을 한 겹씩 쌓아 올리듯 차분하게 담아내며, 이 공간에 머무는 이들 또한 잠시 멈추어 자신의 안녕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시는 특별한 해석보다 각자의 속도로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이 인사가 당신에게도 무리 없이 닿기를, 오늘과 내일 사이에서 조용히 머물기를 바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작가: 윤아름 @lemarang
26. 02. 15. - 26. 02. 17.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