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언제쯤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사랑, 불안, 수치심, 평온과 같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을 마주한다. 감정을 이해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다루기보다, 감정이 있는 그대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작품들은 빠른 해석이나 명확한 메시지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관람자가 한 장면 앞에 잠시 멈추어 서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조용히 접촉하도록 이끈다. 이 과정에서 불안과 수치심은 제거되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사랑과 평온으로 향하는 과정 속에 함께 존재하는 상태로 다루어진다. 각자가 자신의 속도로 감정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끌어안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긴다. 《내가 나를 끌어안는 방법, THE WAY I HUG MYSELF》는 스스로에게 다정해지는 연습을 위한 공간이다.
작가는 사랑과 불안, 수치심과 평온처럼 말로 규정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이미지로 탐구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설명되기보다 한 장면 속에 머무르며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작가의 작업은 감정을 해결하거나 교정하기보다 감정과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작업 속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몸, 텅 빈 공간, 반복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는 특정한 인물이나 이야기를 지시하기보다는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으로 기능하고, 감정과 조용히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점 점 점
《점 점 점》
이랑, 소영, 그리고 서현. 세 작가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강원도의 인구 소멸 지역을 바라보고, 그곳에서 포착한 역사, 맛, 기억, 사람 등의 자원을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물이 바로 이번 전시의 주요 작업인 ‘포춘카드(Fortune Card)’다. 사람들을 지역으로 이끄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기묘하고 불가항력적인 것은 용한 점쟁이의 말 한마디, 바로 행운점이다. 오래된 역사 유적이나 빼어난 자연 경관, 맛있는 음식과 유명한 축제만큼이나 행운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행운의 힘을 빌려 ‘점’이라는 상징을 통해 지역으로의 새로운 이끌림을 제안한다.
전시 제목 《점 점 점》은 세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
세 개의 점을 교차시켜 사라짐과 잊힘을 행운과 가능성으로 바꾸어 바라봤다. 포춘카드는 단순한 로컬 굿즈가 아니라 ‘지역의 행운’을 담은 부적이다. 하나의 카드는 하나의 장소를, 하나의 장소는 하나의 행운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곳에서 카드를 뽑는 행위는 잊혀지고 있는 지역의 존재와 미래를 다시 점치는 행위이기도 하다.
《점 점 점》
작가: 미찐감자 @mjgz.team / 이랑 @erangooo 소영 @ssoy.log 서현 @ppang_house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5. 10. 23. - 25. 10. 26.
12:00 - 18: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