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락다몬과 체어맨은 이미지를 다루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공간을 구성하는 시도를 했다. 두 작가는 각자의 작업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익숙한 장면들이 다른 방식으로 보이는 순간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락다몬은 흐릿한 시선과 왜곡된 형태를 통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장면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구성을 시도했다. 익숙한 이미지가 미묘하게 어긋나거나 흐려지면서, 관람자는 그것을 다시 인식하고 해석하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방식으로 일상 속 장면들이 가진 낯선 감각을 드러내고자 했다.
체어맨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이미지와 상황을 풀어내며 공간 안에 다른 리듬을 만드는 시도를 했다. 작가는 비교적 가볍고 직관적으로 보이는 장면 속에 작은 긴장이나 여운을 남기며, 단순히 지나쳐 보던 이미지들이 오래 머무르는 감각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서로 다른 두 작업은 한 공간 안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어떤 작품은 익숙해 보이지만 어딘가 어긋난 감각을 남기고, 어떤 작품은 가볍게 보이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작가들은 이러한 구성 속에서 관람자가 작품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각자의 방식으로 이미지를 경험하기를 기대했다.
이번 전시는 특별한 설명 없이도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다. 작가들은 관람자가 작품 사이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보고, 생각하고, 혹은 단순히 머무르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감상 방식으로 제안하고자 했다.
이푸로니
clouds
《clouds》
구름은 지구, 행성 또는 위성의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의 집합체이다. 구름은 액체, 고체, 기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이고 흩어지며 움직이고 반사하는 등 다양한 형태와 상태로 변화한다. 우리는 아래에서 휘발된 작은 물방울들이 모인 모습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인 연상과 투사를 통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일기처럼 그려 모아온 구름 형태의 드로잉들을 선보인다.
작가: 이푸로니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래픽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기도 한다. 비주얼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 명확성과 불명확성, 언어와 그림, 자연의 이미지와 형태 변이, 자연순환의 풍경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태어나 요르단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대학(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2008년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차세대디자인리더로 선정되었으며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스타상품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 두산아트센터, 신세계백화점,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롯데갤러리, 서울대학교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에서 다수의 전시회에 참여했고 기업 및 단체를 위한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전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KT에서 가구와 마법의 양탄자, ddp 서울♥평양, ryse 호텔에서 열린 ‘손의 발전’ 등의 디자인 전시를 기획하였다.
25. 02. 07. - 25. 02. 10.
13:00 - 17: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