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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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차종휘 개인전
도시구성 / 都市構成 / Urban Composition
작가는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스팔트와 아파트가 익숙한 세대이다. 유년시절 두 발 아래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보도블럭이였다. 흔히 자연이라 일컬어지는 흙에 지지해 펼쳐진 풀과 나무가 이뤄낸 숲 보다, 서로 계획하에 잘 짜여진 구성요소 들로 이루어진 도시속에서 편리함을 누리며 자랐다. 땅을 잊고 살았다 생각했지만 늘 자연의 품 안에 있었다. 대지 위에 차곡차곡 쌓여진 것이 도시였고 모든 것을 품고 있던 하늘이 언제나 존재했다.
러너이기도 한 작가는 도심을 뛰면서 바라본 하늘을 통해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한다. 본 전시는 작가의 시각 언어로 재해석한 풍경을 통해 도심의 구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고찰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고정된 서사를 벗어나 공간을 초월하여 펼쳐낸 그래픽으로 하늘을 재구성하고 아이디어와 상상에 의해 펼쳐진 이야기와 장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했다. 마치 산책하며 놀이를 하듯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사진 매체를 기초로 한 작품을 통해 공간과 평면, 자연과 건축, 현실과 허구 등 상반된 개념을 서로 연결하여 작품을 보여준다.
실재하는 도심의 구성요소들을 재조합한 15점의 신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상상력으로 ’Urban Composition(도시구성)‘이라는 주제에 다가간다. 나아가 전시는 전체론적 관점에서의 도시를 바라보며 친숙함과 이질성의 관계를 생각하고, 공간 경험에 대한 상상을 통해 문화적 경계를 넘나들며 펼쳐진 현재의 도심 속 진정한 구성원인 나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권유한다.
자연, 인간, 테크 현시대를 이루는 구성들 속에서 디자인적 시각으로서 사회적 현상과 이슈를 다루고자 한다.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며 움직이고 변화하는 시대속에서 공존하고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본질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디자인을 통해 소통하고 지속가능한 모습까지 헤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