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프랙탈 밸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패턴들로 이루어진, 조금은 신기하고 조금은 장난스러운 세계다. 가까이 보면 복잡한 수학 구조 같고, 멀리서 보면 거대한 블록 장난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무한 패턴의 골짜기 곳곳에는 작고 귀여운 생명들이 숨어 지내며 저마다의 모험을 펼친다.
이번 전시는 바로 이 상상의 공간을 탐험하는 하나의 여정이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프랙탈 구조 속에서,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작은 존재들이 자신만의 세계를 발견하고, 어쩌면 우리보다 훨씬 용감하게 새로운 공간에 발을 디딘다. 끝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구조물의 틈새에서 피어난 작은 꽃과 그것을 발견한 꼬마 탐험가는 이 전시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여기에서 프랙탈은 어렵거나 무거운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만화처럼 친근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기하학적 패턴과 귀여운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 하나의 놀이터가 된다. 무한한 구조 속에서도 작은 존재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눈에 띄게 반짝인다.
무한한 패턴 속에서 작은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통해,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의 일상에 자리한 작고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랙탈’도, ‘만화’도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상상력의 세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랙탈 밸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무한 패턴 속 작은 모험이 곧 시작됩니다.”
점 점 점
《점 점 점》
이랑, 소영, 그리고 서현. 세 작가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강원도의 인구 소멸 지역을 바라보고, 그곳에서 포착한 역사, 맛, 기억, 사람 등의 자원을 시각적 언어로 재해석했다. 그렇게 완성된 결과물이 바로 이번 전시의 주요 작업인 ‘포춘카드(Fortune Card)’다. 사람들을 지역으로 이끄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기묘하고 불가항력적인 것은 용한 점쟁이의 말 한마디, 바로 행운점이다. 오래된 역사 유적이나 빼어난 자연 경관, 맛있는 음식과 유명한 축제만큼이나 행운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런 행운의 힘을 빌려 ‘점’이라는 상징을 통해 지역으로의 새로운 이끌림을 제안한다.
전시 제목 《점 점 점》은 세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
세 개의 점을 교차시켜 사라짐과 잊힘을 행운과 가능성으로 바꾸어 바라봤다. 포춘카드는 단순한 로컬 굿즈가 아니라 ‘지역의 행운’을 담은 부적이다. 하나의 카드는 하나의 장소를, 하나의 장소는 하나의 행운과 가능성을 상징한다. 이곳에서 카드를 뽑는 행위는 잊혀지고 있는 지역의 존재와 미래를 다시 점치는 행위이기도 하다.
《점 점 점》
작가: 미찐감자 @mjgz.team / 이랑 @erangooo 소영 @ssoy.log 서현 @ppang_house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5. 10. 23. - 25. 10. 26.
12:00 - 18: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