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순간은 어디에나 있다.

 낯선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곳에서도, 사랑하는 순간들은 어디에나 있음을 느끼며 준비해 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그 안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하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들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최근 적당히 쌀쌀한 날씨 속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마셨던 따뜻한 카푸치노, 오랜만에 주문한 소주가 입안에서 달콤하게 퍼졌던 순간, 그리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취향을 흠뻑 나누며 깊은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그런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 저에게는 사랑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 전시가 여러분에게도 그런 순간들에 대한 공감과 여유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공간에서 잠시라도 사랑하는 순간을 만나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저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지난 전시clouds






이푸로니

clouds

 



《clouds》

 구름은 지구, 행성 또는 위성의 대기에 떠다니는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 알갱이들의 집합체이다. 구름은 액체, 고체, 기체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모이고 흩어지며 움직이고 반사하는 등 다양한 형태와 상태로 변화한다. 우리는 아래에서 휘발된 작은 물방울들이 모인 모습을 바라보면서 개인적인 연상과 투사를 통해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일기처럼 그려 모아온 구름 형태의 드로잉들을 선보인다.


작가: 이푸로니

 서울에서 활동하는 그래픽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가르치기도 한다. 비주얼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 명확성과 불명확성, 언어와 그림, 자연의 이미지와 형태 변이, 자연순환의 풍경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 태어나 요르단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대학(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2008년 산업통상자원부 선정 차세대디자인리더로 선정되었으며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스타상품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 두산아트센터, 신세계백화점,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롯데갤러리, 서울대학교미술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에서 다수의 전시회에 참여했고 기업 및 단체를 위한 비주얼 아이덴티티 디자인과 전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KT에서 가구와 마법의 양탄자, ddp 서울♥평양, ryse 호텔에서 열린 ‘손의 발전’ 등의 디자인 전시를 기획하였다.


25. 02. 07. - 25. 02. 10.

13:00 - 17: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