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순간은 어디에나 있다.

 낯선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곳에서도, 사랑하는 순간들은 어디에나 있음을 느끼며 준비해 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그 안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하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들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최근 적당히 쌀쌀한 날씨 속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마셨던 따뜻한 카푸치노, 오랜만에 주문한 소주가 입안에서 달콤하게 퍼졌던 순간, 그리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취향을 흠뻑 나누며 깊은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그런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 저에게는 사랑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 전시가 여러분에게도 그런 순간들에 대한 공감과 여유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공간에서 잠시라도 사랑하는 순간을 만나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저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지난 전시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마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내가 달라져.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어느 날은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연기하고 또 다른 날은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연기합니다. 혼자 있을 때는 우울하고 부정적인 모습이 보이는 제 스스로가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나의 단어로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다면적인 존재인 걸요. 이번 전시에서는 저의 다면적인 모습들과 이런 모습들을 고찰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전시를 관람하시는 여러분들도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길 바랍니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하마(신유진) @hago0117

감정을 담은 만화를 주로 그리고 있으며, 전시를 열어 사람들과 소통한다.


24. 10. 10. - 24. 10. 18.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