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언제쯤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이번 전시는 사랑, 불안, 수치심, 평온과 같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을 마주한다. 감정을 이해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다루기보다, 감정이 있는 그대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제안한다. 작품들은 빠른 해석이나 명확한 메시지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관람자가 한 장면 앞에 잠시 멈추어 서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조용히 접촉하도록 이끈다. 이 과정에서 불안과 수치심은 제거되어야 할 감정이 아니라 사랑과 평온으로 향하는 과정 속에 함께 존재하는 상태로 다루어진다. 각자가 자신의 속도로 감정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신을 끌어안는 순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긴다. 《내가 나를 끌어안는 방법, THE WAY I HUG MYSELF》는 스스로에게 다정해지는 연습을 위한 공간이다.
작가는 사랑과 불안, 수치심과 평온처럼 말로 규정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이미지로 탐구한다. 이러한 감정들은 설명되기보다 한 장면 속에 머무르며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작가의 작업은 감정을 해결하거나 교정하기보다 감정과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작업 속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몸, 텅 빈 공간, 반복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는 특정한 인물이나 이야기를 지시하기보다는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으로 기능하고, 감정과 조용히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낸다.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
‘무릎을 꿇다’
‘신발을 벗다’
필치않게 놓인 빈 공간에서, 존재의 목적을 재설정하려는 힘에 맞서 뜻 뭉치를 빚어냅니다. 터전에서 내쫓긴 뒤에 자연과 공기만이 둘러싼 빈 장소에서 신발을 벗고 마주하는 메세지를 생각합니다.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는 인간 존재가 본질과 마주하는 공간으로서의 광야를 상징적으로 탐색하는 자리입니다. 전통 채색화 기법을 바탕으로, 고대 유물의 상징과 기호를 재해석한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통해, 광야라는 거칠고도 비어있음의 공간에서 되묻는 존재의 목적, 생명력, 신앙을 그립니다.
안전한 터전에서 밀려난 후에 오로지 텅 빔만 존재하는 장소에서 신발을 벗고 선 자가 마주하게 되는 내적 의미를 풀어 냈습니다.
《광야에서 : in the wilderness》
작가: 송민정 @ruby_theophiles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25. 10. 10. - 25. 10. 13.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