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 전시는 일상적인 사물에 가해지는 작은 변화가 새로운 기능과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의자는 몸을 받치고, 조명은 빛을 비추며, 화병은 꽃을 담는다. 이미 익숙한 기능과 형태를 가진 사물들이지만, 구조나 비례, 재료, 사용 방식에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이전에는 없던 쓰임과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작업은 익숙한 사물의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유형을 관찰하고 그 안의 한 요소를 조금 다르게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조를 바꾸거나 익숙한 요소의 위치를 옮기고, 하나의 기능을 강조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러한 작은 개입은 때로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기능의 변화는 다시 사물의 형태와 사용자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기능은 형태를 제한하는 조건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디자인의 도구가 된다. 기능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구조와 디테일은 사물에 예상하지 못했던 표정과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A WAY OF THINGS》는 이러한 기능과 형태 사이의 작은 변화를 통해 실용성과 조형적 즐거움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명, 화병, 스툴을 비롯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선보인다. 각각은 익숙한 사물에서 출발하지만 작은 변화를 통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고 사용된다. 《A WAY OF THINGS》는 새로운 사물을 발명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물 안에서 또 다른 쓰임과 형태를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에 관한 전시다.
나윤호
The moments of love are everywhere
《The moments of love are everywhere》
낯선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곳에서도, 사랑하는 순간들은 어디에나 있음을 느끼며 준비해 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그 안에서 여유를 가지고 사랑하는 순간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순간들을 사랑하시나요? 저는 최근 적당히 쌀쌀한 날씨 속에서 몸을 부르르 떨며 마셨던 따뜻한 카푸치노, 오랜만에 주문한 소주가 입안에서 달콤하게 퍼졌던 순간, 그리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취향을 흠뻑 나누며 깊은 대화를 나눴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그런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 저에게는 사랑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 전시가 여러분에게도 그런 순간들에 대한 공감과 여유를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이 공간에서 잠시라도 사랑하는 순간을 만나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저에게는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작가: 나윤호 @la.yunho
25. 03. 27. - 25. 03. 30.
12:00 - 19:00
gallery JIHA, B1, 15, Seogang-ro 11-gil,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