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 전시는 일상적인 사물에 가해지는 작은 변화가 새로운 기능과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다. 의자는 몸을 받치고, 조명은 빛을 비추며, 화병은 꽃을 담는다. 이미 익숙한 기능과 형태를 가진 사물들이지만, 구조나 비례, 재료, 사용 방식에 작은 변화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이전에는 없던 쓰임과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작업은 익숙한 사물의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기존의 유형을 관찰하고 그 안의 한 요소를 조금 다르게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조를 바꾸거나 익숙한 요소의 위치를 옮기고, 하나의 기능을 강조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게 한다. 이러한 작은 개입은 때로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기능의 변화는 다시 사물의 형태와 사용자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이 과정에서 기능은 형태를 제한하는 조건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디자인의 도구가 된다. 기능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구조와 디테일은 사물에 예상하지 못했던 표정과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A WAY OF THINGS》는 이러한 기능과 형태 사이의 작은 변화를 통해 실용성과 조형적 즐거움이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명, 화병, 스툴을 비롯한 일상의 오브제들을 선보인다. 각각은 익숙한 사물에서 출발하지만 작은 변화를 통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기능하고 사용된다. 《A WAY OF THINGS》는 새로운 사물을 발명하기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물 안에서 또 다른 쓰임과 형태를 발견하는 하나의 방법에 관한 전시다.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나의 사랑과 타인의 사랑은 서로 다른 형태를 띤다. 나에게 있어 사랑은 어떤 형태일까. 사람들이 느끼는 사랑은 어떤 형태일까. 내 안에 있는 사랑의 감정이 이미지로 나타날 때 타인에게 나의 사랑은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갈까.
이번 전시는 작가가 느끼는 사랑에 관한 전시로, 늘 아이같이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작가의 생각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사랑이란 감정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을 고민해왔고 사랑이란 감정을 통해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해왔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늘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사랑은 항상 아름답고 기쁘고 달콤하지 않다.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아주 복잡한, 끊임 없는 미로 같아 때로는 막다른 길에서 좌절하고 잘못된 길의 함정에 빠져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그렇게 다양한 감정들이 하나가 될 때 진정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고 다채로운 색감을 가질 수 있다.
작가의 그림에서 다양한 사랑의 이미지들이 표현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느껴본다면 전시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2:00 - 19:00
미미
@hanamimilee
hanamimilee@gmail.com
교토세이카대학교 일러스트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