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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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하는 표면》은 물의 부피와 그 물리적 속성을 회화적 표면 위에서 다루는 작업으로 구성된다. 형태를 갖지 않는 물은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지 않지만, '팽창하는 표면'은 부피를 지니며 공간을 점유한다. 이 전시는 그러한 보이지 않는 물의 부피가 어떻게 드러날 수 있는지를 질문에서 출발한다.
전시장에 놓인 작업들은 평평한 캔버스를 기반으로 하지만, 더 이상 평면에 머물지 않는다. 구겨지고 눌리며 변형된 표면은 내부에서 작용하는 힘에 의해 밀려나고, 그 결과로 굴곡과 팽창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면은 이미지를 재현하기보다, 압력과 밀도가 작용한 흔적을 드러내는 상태로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을 ‘읽기’보다 ‘마주하게’ 된다. 표면 위에 드러난 형태는 특정한 대상을 지시하지 않지만, 물이 지닌 부피와 흐름, 그리고 그것이 남긴 흔적을 물질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전시는 평면과 부피 사이의 경계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표면 안에서 두 성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상태를 제시하며, 회화가 물리적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국 《팽창하는 표면》은 보이지 않는 부피가 어떻게 표면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성된 형태를 어떻게 감각할 수 있는지를 탐색하는 자리이다.
'대상성'과 '상징성'을 배제하려는 의도로서 회화의 순수성은 선과 색, 빛과 그림자, 시간과 공간 같은 가장 근본적이고 자연적인 요소만을 남긴다. 최소한의 요소들로 최소한의 절제된 표현은 색 자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하거나 색과 공간성 또는 색과 시간성을 연관시켜 한 화면에 둠으로써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시간성, 빛과 그림자 같은 비물질적 재료들은 작품의 일부가 되며 그 자체로서 생명력을 지닌다.
각각의 작품들은 분리되어 어떠한 공간에서나 공간의 일부처럼 계속적으로 변형된 설치 형태를 가져올 수 있고 또한 연속된 작품 형태거나 단독의 작품 형태가 될 수 있음을 또한 의미한다. 그리고 작품 자체에서 보이는 이차원인 듯 입체인 높이의 차이는 평면성을 탈피하여 공간성을 획득하고 시각이 먼저인지 지각이 먼저인지 의문의 여지 또한 획득하며 공간의 일부 같은, 공간의 일부로서의 의도를 내포한다. 결국 작품이 어느 공간에서나 변형된 형태로서 자율성을 가진다는 것은 작품 자체의 독립된 유일무이성과는 반대개념을 가지며 최소한의 절제된 표현으로서의 가시화는 surface(표면, 외면)의 최소화된 표현으로 비가시적 세계, 즉, The other side(이면, 내면)으로의 가능성에의 확장을 열어 놓는다.
12:00 - 19:00
양은연
@unyonyang
klar12@naver.com
독일 브레멘국립조형예술대학교(HfKB) 석사 및 마이스터슐러 졸업
경기대학교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경기대학교 회화과 졸업
네덜란드 Galerie Badweg 3 작품 소장
2017 조형아트서울 최우수상
2012 독일 Honigfabrik 예술창작스튜디오 후원 장학상
2011 독일 Lauenburg 예술학술창작 후원 장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