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글락 : 盟㔕樂

반짝 방울거리는


盟 맹세 맹 / 㔕 뜻 글 / 樂 즐길 락

맹글락은 대화에서 파생되어 나온 두 작가만의 언어이며 뜻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즐거운 모임을 뜻한다. 두 작가는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것을 출발점으로 혼합매체 및 다매체 작업을 한다.

이가연 작가의 세라믹은 장담할 수 없는 물질성의 모든 과정을 중심으로 겉의 미학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내포되어 있는 취약함과 예민함을 이야기한다.  전세윤 작가의 이번 전시 작업물에서 다루는 이야기들과 대상들은 잡거나 닿으면 부서지거나 깨져버릴 듯한 예민하고 여린 요소들을 함축하고 있다. 두 작가가 전시하는 작업들은 어떻게 보면 모두 파편화 되어 있으며 극도로 예민하고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다만 우연한 파손과 고의적인 파손이라는 차이를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모두가 뭉게지기도, 굳기도, 부서지기도, 깨지기도 한다."


그동안 오브제 중심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오히려 사물이 나에게 질문하는 시대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물질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며 질문을 던져야 한다. 변화라는 과정은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모든 미술작품에 영향을 끼치고, 비록 부식 과정이 너무 느려서 특정 순간에는 진행을 느낄 수 없을지라도, 옛 거장의 그림 속 균열인 빛바랜 유약에서 시간과 쇠락을 읽어낼 수 있듯이. 이제서야 방울이 생기고 반짝거리기를 원하는 두 손이 형성되기 시작한 우리는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무엇을 잡을 수 있을까. 두 손에는 무엇이 들어올까.


예민하고 여린 것들을 다루는 우리는 변화들을 마주할 것. 

하지만 "맹글락 盟㔕樂"이라는 사실은 앞으로도 변화하지 않는다.